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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CD 플레이어가 바뀐 것을 먼저 보고해야 하겠다... 나의 주 소스는 레코드이고 CD는 보조격인지라, 들이는 돈과 정성도 LP 쪽에 편중되어 있다. 여태 쓰던 CDP들은 대개가 보급가격대의 "쓸만한" 것들이었고... (소니-데논-토렌스-그리고 최근까지 쓰던 레가) 레가는 고역이 이쁘고 아랫쪽으로도 풍성하게 울리는 좋은 플레이어였는데...그만 덜컥 고장이 나 버렸다. 그것도 서보/메카니즘 계의 고장이라 영국의 공장에 돌아가야 한단다. 송료며 수리비 (워런티가 마침 끝나 버려서 실비를 내야 한다나) 를 생각해 보니 아예 새걸 사는게 나을 듯해서, 바꿔 버렸다.

새로 구입한 CDP는 뮤지컬 피델리티의 A3.2 -- 잘 알려진 대로 베스트셀러이고, 내부에서 24비트 96KHz로 업샘플링을 하는, 요즘 유행하는 종류이다. 그다지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는데, 글쎄 소리가 제법 근사하다. 고역이 아주 부드럽고 광채가 있으며, 저음이 약간 마른 대신 깊이 뻗고 단단하다. 전반적으로 정확하고 엄격한 소리라기보다는 음악을 그럴싸하게, 익사이팅하게 들려주는 종류이고, 그것으로 나쁘지 않다. 트레이 로딩이라 랙에 설치하기도 용이해서 맘에 들어하고 있다.

CDP 위에 놓인 물건은 베링거의 DSP8000 디지탈 이퀄라이저인데, 쓰지는 않고 연결도 안 되어 있다. CDP의 상판이 그냥 앏은 철판이라 묵직한 이놈을 위에 올려 놓으면 댐핑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고 한 번 올려놔 본 건데... 효과가 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고, 다시 집어넣기 귀찮아 그냥 올려놓고 있다. 아, 저 목제 랙은... 싸구려 아이키아(IKEA)제 AV 랙인데 그냥 모양이 좋아서 사서 쓰고 있다. 장치들이 하나하나 다 상당히 무겁기 때문에 별달리 랙에 돈을 들이지 않아도 이걸로 되지 않겠느냐... 하고 좀 근거가 빈약한 내 나름의 정당화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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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스피커도 바뀌었다. 수프라복스에 불만이 있어서 바꾼 건 아니고, (수프라복스는 박스에 잘 모셔져 있다) 이전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대구경 우퍼+혼 2웨이 평판을 해 보고 싶어서 바꾼 거다. 필요한 드라이버들은 다 있고, 평판 날개는 수프라복스에 쓰던 걸 재활용하면 되니까, 메인 배플과 크로스오버만 있으면 되는 셈이다.

메인배플은 PHY와 수프라복스 쓰면서 재미 본 경량/고밀도/고강도 북해산 자작나무 합판. 이번엔 시커멓게 하는 대신 짙은 갈색으로 해 봤는데 그런 대로 보기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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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음용 드라이버는 젠센의 A-12이다. 전자석을 쓰는 40년대 물건으로, 하몬드 B-2 오르간에 들어가는 바람에 명성을 떨쳤고 지금도 클랑필름을 돈이 없어 못 쓰는 많은 빈티지 팬들을 위로하고 있는 아주 착한 드라이버다. 약 1.2의 무지 높은 Q 때문에 오직 평판에서만 제대로 소리를 내는 특징이 있고, 50볼트 전압에서 약 100dB의 고능률을 자랑한다. 다만, 악기용으로 개발된 까닭에 주파수 특성에 오르락내리락이 심해서, 플랫한 특성을 얻기는 어렵고 참고 들어야 한다. 음색상의 특징이라면, 맑고 투명하면서도 죽죽 잘 뻗치는 중저음을 들 수 있다. 저음이 투명하다고 하면 좀 말이 안 되는데, 그래도 그런 느낌이 난다. 저 아랫쪽 70Hz 이하는 잘 안 나오는데... 방이 작으면 별 상관없지만 큰 방에서는 아마 저음이 모자랄 것이다. (그래서 보통 A-12 쓰시는 분들이 한 쪽에 2개씩 네 개 쓴다)

고음에는 JBL의 LE-85 1인치 컴프레션 드라이버를 650Hz 트랙트릭스 에드가혼에 달았다. 브루스 에드가 박사는 혼 쪽으로 미국에서 높은 명성을 누리는 양반인데, 목제 트랙트릭스 혼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저런 똥그라미 혼을 주문제작해 주고 있다... 한 개에 35만원이나 받지만, 여타 바이래디얼 혼이나 섹트럴 혼보다 중음이 순수하고 혼 울림이 적어서 좋다. JBL 드라이버는 고역이 좀 소란스럽고 경박한 느낌이 있는데, 목제 트랙트릭스 혼 덕분에 차분하고 쫀득쫀득한 소리를 얻을 수 있었다. 중고음용 혼은 혼 표면이 거칠면 좋지 않다. 에드가혼은 다듬지 않은 상태로 배달되기 때문에, 약 1주일에 걸쳐 혼 표면을 물사포로 갈고 3층의 랙카 칠을 했다. 이렇게 매끄럽게 다듬고 칠을 해 놓으면 보기만 좋은 게 아니고 소리도 매끄러워진다. 크로스오버는 링크위츠 2차 필터이고,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1.2KHz. 더 낮추고 싶지만 혼이 작아서 800Hz 이하로는 나오지 않기 때문에 다소 높게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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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는... 글쎄, 중저역-중역-고역이 대단히 청명하고 직선성이 좋으면서 혼 답지 않게 음장감도 뛰어난데, 저음이 약간 가볍고 초저역은 당연, 완전실종이다. 100Hz 부근이 좀 솟아서 벌충을 하긴 하는데, 음악에 따라 듣기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고 그렇다. 전반적으로 바람처럼 가볍고 순수하면서도 음압감, 현장감이 좋은 훌륭한 소리인데 저역의 그 버릇만 없으면 정말 좋겠는데... 흠, 수프라복스와 비교하자면... 나로서는 다소 통일감이 모자라고 어설픈 면이 없지 않지만 역시 장엄하고 당당한 느낌이 제대로 나오는 젠센+JBL 2웨이 평판 쪽을 선택하련다.

...그런데 그럼, 거액을 들여 구입한 수프라복스는 이제 어쩌나...?

2004/04/28 22:06 2004/04/2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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